[출근길 인터뷰] 삼겹살에 비계만 가득…현장 점검 상황은?

  • 14일 전
[출근길 인터뷰] 삼겹살에 비계만 가득…현장 점검 상황은?

[앵커]

한국인의 소울푸드 하면 뭡니까? 바로 삼겹살이죠.

살과 지방 부분이 세 번 겹쳤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그런데 요즘 삼겹살이 아닌 비계만 가득한 삼겹살을 주는 식당들이 논란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지난해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제작하고 가공업체 등에 대해 지도·점검을 하고 있는데요.

뉴스캐스터 연결해 상황 점검해 보겠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캐스터]

오늘은 서정호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유통팀장 만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내놓는 식당들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논란의 원인,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서정호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유통팀장]

돼지고기는 축산농가, 도축장, 가공장, 식당이나 판매점의 경로를 거쳐서 유통이 됩니다.

가공장에서는 삼겹살이나 갈비 이렇게 부위별로 크게 나누고, 식당이나 판매점에서는 슬라이스로 잘라서 판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방이 많은 부위를 제거하는 정선 작업을 거칩니다.

따라서 가공장이나 식당, 판매점의 정선 작업이 매우 중요한데, 일부 업체에서 이렇게 과지방 부위를 적절히 제거하는 정선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삼겹살의 적절한 지방 기준을 정해서 단속할 수는 없나요?

[서정호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유통팀장]

삼겹살의 적절한 지방 함량 기준을 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우선은 지방 함량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양합니다. 구이용은 지방 함량이 적당한 것을, 또 찌개용은 지방 함량이 다소 많은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삼겹살은 기본적으로 지방의 고소한 맛을 즐기기 위한 부위이기 때문에 구이용이라 하더라도 지방이 두꺼운 것을 찾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지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냉동 삼겹살이나 그런 대패 삼겹살, 이런 것들을 찾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또한 삼겹살은 고기와 지방층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는 형태입니다.

하나의 슬라이스 안에서도 지방 함량의 모양과 분포가 불균일하기 때문에 특정 슬라이스에 대해서 지방 함량이 몇 퍼센트다 이렇게 단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삼겹살 지방 함량 기준을 획일적으로 정하기는 어렵고, 명확한 기준 없이 국민의 권익을 제한할 수 있는 단속이나 처벌 규정을 만들기도 어려운 그런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캐스터]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만이 굉장히 높다고 알고 있는데요. 현재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서정호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유통팀장]

가공장이나 식당, 판매점에서 자체적으로 기준을 설정하고 작업자 교육 등에 활용하거나 참고할 수 있도록 과지방 부위 제거 요령, 이런 것들을 담은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제작하여 보급하였습니다.

획일적인 지방 함량 기준을 정하여 단속할 수 없는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식약처, 유관단체 등과 협업해서 지도 점검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삼겹살 데이에 식약처와 합동으로 수시 점검 지도를 실시하였고, 또 자조금관리위원회, 용역, 소비자 단체, 육류유통수출협의회 이런 유관단체들과 협력해서 정례적으로 점검 지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농협 대형마트 등과 협조해서 모든 슬라이스가 넓게 보이게 펼쳐서 투명 용기에 이렇게 포장할 수 있도록 유도해서 아랫부분에 과지방 부위를 숨겨 파는 그런 행위도 근절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마지막으로 이런 논란을 근절시키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서정호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유통팀장]

가공장이나 식당 판매점에서 양심적으로 과지방 부위를 적절히 제거하고, 소비자가 이런 우수 업체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그렇게 지원해서 시장의 자정작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돈협회 소비자단체 등과 협조해서 시장의 자율적 자정작용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 노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우수 품질 관리를 잘하는 그런 업체를 인증하는 그런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 자문, 연구 영역 등을 통해서 업체의 품질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또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할 수 있는 그런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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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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