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유권 분쟁지 남중국해서 해상훈련…필리핀과 '이면합의' 공방 격화

  • 14일 전
중국, 영유권 분쟁지 남중국해서 해상훈련…필리핀과 '이면합의' 공방 격화

[앵커]

중국이 대형 미사일 구축함을 동원해 남중국해서 해상훈련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되는데, 이런 가운데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지인 스프래틀리 제도를 둘러싼 이면합의를 두고도 공방을 벌이면서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1만톤급 대형 미사일 구축함인 '쭌이호'.

함대공, 함대함, 함대지 미사일과 대잠어뢰를 장착해 항공모함 전단의 핵심 전력입니다.

작전 반경이 넓어 원양 작전에 유리한데, 최근 남중국해서 다른 구축함, 호위함 등과 해상훈련에 나섰습니다.

지휘통제 능력을 높이기 위한 편대훈련 성격인데, 지난달부터 이어진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을 겨냥했다는 해석입니다.

"공격이 확인되면 우리는 확실히 반격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적군이 선공격한 후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할 것입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이면합의 공방으로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 관한 필리핀군 사령관의 육성이 담긴 전화녹음을 문서 형태로 일부 공개했습니다.

녹음 문건에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이른바 런아이자오 운영과 관련해 새로운 모델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새 모델은 토머스 암초에 필수 물자만 보내고, 시설보수는 하지 않는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중 성향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 양국 간 이런 내용의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겁니다.

토마스 암초는 1999년부터 필리핀이 해병대원을 상주시킨 곳으로, 2022년 6월 친미 정권인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 이후 중국과 마찰이 커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전화 녹음은 쉽게 조작될 수 있으며, 이면 합의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국익에 반하는 합의는 무효라는 입장입니다.

"필리핀은 이런 객관적 사실을 부정하고 국제사회를 오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국의 신용을 훼손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합니다."

중국은 전문 공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필리핀 간 대립이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남중국해 #中해상훈련 #미-필리핀 #이면합의문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