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뒤 홍수·88년 만의 열대야…올해도 극한 기상 우려

  • 지난달
가뭄 뒤 홍수·88년 만의 열대야…올해도 극한 기상 우려

[앵커]

최근 동남아와 중국 남부에서 극단적인 폭염과 폭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인데, 우리나라도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 극한 기상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대비가 필요합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쩍쩍 갈라진 땅 위로 30년 전 수몰됐던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200일이 넘는 최장 가뭄에 시달린 남부 지방.

하지만 석 달 뒤 최악 가뭄은 홍수로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남부에는 역대 가장 많은 712.3mm의 장맛비가 쏟아졌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50여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9월에는 때아닌 폭염에 서울에서는 88년 만의 가을 열대야가 관측됐습니다.

"2023년은 남부지방에 가장 긴 기상 가뭄, 바로 이어진 여름철 집중호우 등 극심한 기상현상이 양극화 형태를 보여주었습니다."

문제는 극한 기상 현상이 지난해가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난해 아시아의 평균 온도는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그 여파로 올해 아시아 바다 수온은 평년보다 3~4도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 동남아에서는 체감 5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중국 남부에서는 100년 만의 폭우가 휩쓸었는데, 뜨거워진 바다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내려앉은 지역은 폭염이, 따뜻한 수증기와 건조 공기가 충돌하는 지점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것입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도 올여름 극한 폭우와 폭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아시아가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 속도가 빠르고, 기상이변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후 재난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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