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폐현수막을 가방으로…정부 재활용 지원책 묘수될까
  • 11일 전
선거 폐현수막을 가방으로…정부 재활용 지원책 묘수될까

[앵커]

선거철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현수막은 선거가 끝나면 처치곤란한 애물단지가 되곤 합니다.

일부 지자체들은 폐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며 재활용하기도 하는데요.

정부가 큰 돈을 들여 이런 지자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근본적으로 현수막을 줄여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채린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한 켠을 뒤덮은 현수막.

아예 창문을 가려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선거철 쏟아지는 현수막을 보며 시민들은 뒷처리를 걱정합니다.

"전단지라든가 아니면 저렇게 포스터(현수막) 같은 것이 걸려 있는 게 있어서 (치우려면) 역시 환경 문제가…"

지난 2020년 이후 치러진 대부분의 선거에서 현수막은 매번 1천톤 이상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약 50% 정도가 소각되고 있는데, 일부 지자체는 폐현수막을 사용해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실제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상태가 좋은 현수막을 선별해 다양한 크기의 가방과 선풍기 커버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1년에) 2천 개에서 4~5천 개까지도 만들 수 있다고 알고 있어요.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재활용률은 20%대로 높지 않은 상황.

정부는 올해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지자체에 15억원을 지원해 재활용률을 끌어올려보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환경단체에선 현수막 사용을 줄이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수막의 재질 특성상 재활용의 소재로 쓰이기가 조금 어려운…현수막을 통한 홍보 방법이 쓰레기 문제로 이어진다면 분명 개선될 필요가…"

환경부는 올해 초 각 읍·면·동에 최대 2개의 정당 현수막을 걸도록 법이 개정된 만큼, 현수막 감소 추이를 지켜보고 관계 부처와 추가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영상취재 기자 권혁준]

#선거 #현수막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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