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떠나고 주민들 돌아온 칸유니스는 폐허…"모두 사라져"

  • 29일 전
이스라엘군 떠나고 주민들 돌아온 칸유니스는 폐허…"모두 사라져"

[앵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에서 전투 임무를 마쳤다며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했는데요.

피란을 떠났던 주민들은 살던 집을 찾아 돌아왔지만 남아있는 건 폐허 뿐이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나는 이제 어디서 잠을 자나요? 나는 어디로 가나요?"

가자지구 남부의 최대 도시 칸 유니스.

이스라엘군이 철수했다는 소식에 집을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건 무너진 콘트리트 더미뿐, 집도, 기르던 가축도 사라졌습니다.

"내 집은 온 세상보다 낫습니다. 비록 먼지 위에 앉아 있어야 한다고 해도. 나는 여기서 살았고, 여기서 죽을 겁니다."

집이 있던 자리에서 잔해더미를 뒤져보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떤 말로도 고통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추억, 꿈, 어린 시절, 가족이 모두 사라졌어요. 꺼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의 끝을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 휴일도 축하할 수 없습니다.

"이드는 없습니다. 축하하고 싶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많은 가족이 순교했고, 아직도 시신을 찾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루 전,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현지 매체는 하마스 부대를 궤멸시키는 전투 임무를 완료했기 때문이지, 미국의 압력 때문은 아니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전쟁이 7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가자지구에서는 여성과 어린이 등 3만3천여명이 숨졌고, 인구 230만명 대부분이 난민이 됐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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