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상황실] '종북' '친일' '친중'…외교·안보 프레임 전쟁
  • 27일 전
[선거상황실] '종북' '친일' '친중'…외교·안보 프레임 전쟁

시시각각 변하는 총선의 주요 이슈와 현장 분위기를 전해드리는 선거상황실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먼저 보시겠습니다.

여야는 선거 때마다 서로의 '외교·안보관'을 검증하겠다고 날을 세웁니다.

이번 총선도 예외는 아닌데요.

먼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한목소리로 외치는 구호 "종북 세력 척결"입니다.

"종북 통진당 후예들만 극단주의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조국당이야말로 역시 마찬가지…어떤 미래가 있겠습니까?"

무엇보다 민주당이 진보당과 선거 연합을 구축한 점을 집중 겨냥한 모습인데요.

진보당의 강령 보시면, "일제 식민지배 잔재 청산, 불평등한 한미관계 해체" 등을 내걸고 있습니다.

2014년 위헌 정당 판정을 받고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한미 동맹 해체' 등을 강령으로 채택했었단 점에서 진보당은 통진당의 후신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민주당 주도의 야권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한 진보당은 3명이 모두 당선권에 배치됐고, 지역구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곳이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있었죠.

천안함 피격과 관련해 음모론과 막말 논란을 빚었던 민주당 일부 후보들을 겨냥한 듯,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한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왜곡, 선동하는 세력들이 아직도…"

"반국가 세력들은 진짜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여기에 민주당은 '한일전'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민주당은 '한일전 총선'이라는 구호를 외쳤었던 4년 전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는 완승을 거뒀는데요.

지난 대선에서도 '친일 프레임'은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신(新)한일전'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다시 꺼낸 것인데요.

국민의힘 성일종 후보가 지역구 행사에서 인재 양성을 강조하며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했던 것과 조수연 후보가 과거 일제강점기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렸던 점을 겨냥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친일색채가 강한 사람들을 매우 많이 공천했다는 것입니다. 완벽한 신한일전이다, 맞습니까?"

여야의 공방은 '대중 외교'로 확전됐습니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포문을 열었는데요.

이재명 대표, 중국과 대만의 '양안 문제'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냐면서 '중국에도 감사합니다. 대만에도 감사합니다' 하면 된다고 발언했습니다.

"왜 중국을 집적거려요.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 있어요?"

그러자 국민의힘은 "중국에 굴종적 자세"라며 비판했는데요.

이번 총선을 '제2의 건국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종북·중국 사대주의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는 것을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소위 말하는 '셰셰' 발언으로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더 나아가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현지 투표권이 없다는 점에서,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외국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혐오·차별 문제로 끌고 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역사적, 지정학적 특수성 탓에 북한과 일본,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입장은 정파마다 갈립니다.

외교·안보는 국민 생활과도 직결되는 만큼 분명 중요한 검증 대상이지만, 해묵은 색깔론만 부각된다면 피로도만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선거상황실 정주희였습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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