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의문사 정적 나발니 첫 언급…"서방 수감자와 교환에 동의"

  • 3개월 전
푸틴, 의문사 정적 나발니 첫 언급…"서방 수감자와 교환에 동의"

[앵커]

대선에서 승리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온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서도 처음 언급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나발니를 '그 사람', '블로거' 등으로 불러왔는데, 이름을 공개적으로 말한 것도 처음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대통령은 미국 매체 기자의 질문을 받고 처음으로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지난달 16일, 나발니가 악명 높은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갑작스럽게 숨진 지 한 달 만입니다.

"나발니 씨에 관해서는, 네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 건 항상 슬픈 일이죠. 감옥에 있던 사람이 숨지는 일은 종종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나요? 여러 번 있었습니다."

사망 직전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고 한 나발니 측의 주장도 인정했습니다.

일부 동료가 서방 국가에 수감돼 있는 사람들과 나발니를 교환하자는 제안을 했고, 자신이 동의했다는 겁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독일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항의 투표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투표 마지막 날 정오에 맞춰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무효표를 만들어 푸틴에 대한 항의를 표출한 겁니다.

"와서 줄을 서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가 투표용지에 무엇을 썼는지 궁금하시겠죠. 물론 저는 나발니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한 비판에도 푸틴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건 그를 대체할 만한 지도자가 없다는 평가 때문입니다.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보리스 옐친 러시아 초대 대통령 시절, 러시아인들은 체첸 전쟁과 금융 위기로 혼란의 시기를 겪었습니다.

이후 취임한 푸틴은 고유가 시대에 힘입어 경제를 끌어올리고 풍부한 자원을 무기로 세계 경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번 대선 결과를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지지로 판단한 푸틴은 더욱 강경하게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전쟁을 끌고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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