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최측근, 리투아니아서 둔기 습격…배후는 러시아?

  • 3개월 전
나발니 최측근, 리투아니아서 둔기 습격…배후는 러시아?

[앵커]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이 며칠 전 리투아니아에서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리투아니아 당국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측근인 레오니트 볼코프가 습격을 당한 건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리투아니아에서입니다.

누군가 볼코프가 탄 차의 창문을 부수고 눈에 최루탄을 뿌린 뒤 망치로 폭행한 겁니다.

사건 이후 볼코프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집 앞 마당에 있던 한 남자가 저를 둔기로 내리치려다가 다리를 15차례나 때렸습니다. 걷는 건 아프지만 골절은 없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는 제 팔을 부러뜨렸어요."

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 당국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국가안보국은 러시아가 피습사건을 계획하고 실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조사를 할수록 전문적이고 잘 계획된 작전이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역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하나만 말할 수 있다"며 "아무도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볼코프는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재단의 의장을 맡아오던 인물로, 해외에 머물면서 SNS를 통해 러시아 대선이 정치적인 서커스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백하고 전형적이고, 특징이 묻어난 갱스터 인사였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크렘린궁은 "리투아니아인들에게 벌어지는 일은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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