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강대강 대치…의대 교수까지 집단행동 움직임

  • 2개월 전
'의정 갈등' 강대강 대치…의대 교수까지 집단행동 움직임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급병원뿐만 아니라 2차병원과 뇌혈관·화상 등 전문병원도 의료진의 피로감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 경북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병원 모습은 외래 환자와 분주히 오가는 구급차 등 평상시와 다름없는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소방 119상황실에서 매일 확인하고 있는 응급실 상황판은 여전히 의료진 부족으로 환자 수용 불가능 표시가 다수 확인되고 있습니다.

의료진 부족으로 지역 대학병원들은 수술 연기와 병상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수와 전임의들의 피로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대신해 최근 공중보건의와 군의관들을 대형 병원에 파견했는데요.

하지만 파견된 의사 상당수가 비필수과 전문의로 의료진 공백 해소엔 큰 효과는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상급병원에서 수용이 어려운 뇌혈관계 질환 환자를 비롯해 외상과 화상 등 응급환자들을 지역 전문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데요.

이들 전문병원도 밀려드는 환자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역의 한 뇌혈관 전문병원에선 병상 부족 등 문제로 더 이상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공지했지만, 경남을 비롯한 인접지 등에서 계속 환자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의정갈등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모습인데,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도 가시화되는 분위기죠.

지역 의료계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해 정부가 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공의들의 스승인 의과대 교수들도 정부가 제자들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교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지역에서도 의사회가 시민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 등 집회에 나서며 '의료 정상화 촉구'와 현 정부 정책의 부당성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필수 의료를 살리고 의료 시스템을 바꾸어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했던 의료계의 목소리를 외면한 것이 누구입니까?" "의대 증원 정책이 가져올 국민 의료비 상승이라는 대재앙을 막아주십시오."

최근 대구가톨릭대학 의과대 교수 비상대책위의 설문조사에서 설문에 참여한 의대 교수 약 90%가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제재 발생 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전공의들의 사직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묵묵히 병원을 지키고 있을 뿐"이라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정부의 강압 때문에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들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료 대란과 지역 의료체계 붕괴 현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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