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외치던 아르헨 밀레이 대통령, 월급 50% 인상했다가 역풍

  • 3개월 전
긴축 외치던 아르헨 밀레이 대통령, 월급 50% 인상했다가 역풍

[앵커]

아르헨티나에선 천정부지의 인플레이션과 경제난 속에 경제 재건을 내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됐는데요.

당선 후 긴축재정을 처방으로 제시하고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했던 밀레이 대통령이 정작 본인 월급은 50% 가까이 인상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 월급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의 급여를 48% 올리는 안에 서명한 게 그 발단입니다.

행정부 장관들 월급도 줄줄이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를 성토하는 여론이 이어졌습니다.

국민들은 예산을 삭감하고 각종 사회 보조금을 줄이는 등 고통 분담을 강요하면서, 뒤로는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특권을 박탈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가 한 모든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또 거짓말을 했습니다. 결국 누가 비용을 지불할까요? 바로 국민입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부랴부랴 급여 인상안을 철회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문책성으로 노동차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차관 개인이 업무상 꼼꼼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현지에서는 차관을 희생양 삼은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실제 급여 인상 문서를 보면 밀레이 대통령 서명이 들어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앞서 급여 인상이 전임 정부에서 결정된 일이라고 해명했다가,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야당 측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250%대의 연간 물가 상승률과 60%에 육박하는 빈곤율 속에 경제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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