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선서 '돌풍' 극우후보 2위에 그쳐…내달 결선투표

  • 8개월 전
아르헨 대선서 '돌풍' 극우후보 2위에 그쳐…내달 결선투표

[앵커]

아르헨티나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파격적 공약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하던 극우 성향 후보가 2위에 머무는 이변이 연출됐습니다.

최종 대선 승자는 다음 달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1, 2위 후보 중 가려질 예정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간으로 22일 치러진 남미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집권 좌파 세르히오 마사 후보가 36%대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6%포인트 차로 뒤진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로, 규정상 마사 후보와 함께 다음 달 19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본선에서 밀레이 후보가 마사 후보에게 밀린 건 예상 밖의 결과입니다.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1위에 오르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뒤 여론조사에서 내내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앙은행 폐쇄와 정부 예산 축소 등을 공약으로 내건 밀레이는 자국 통화인 페소화를 배설물로 표현하며 미국 달러화로 대체해야 한다거나, 자국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악마라고 비난하는 등 과격한 언행으로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런 정제되지 않은 모습이 지지자에겐 호응을 끌어냈지만, 부동층에는 거부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 정부 경제장관인 마사는 세자릿수의 연간 인플레이션과 40%대 빈곤율 등 경제난에 대한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에게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며 신뢰를 심어준 게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정부가 페론주의(일종의 좌파 포퓰리즘)만의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실수입니다. 우리는 국민통합 정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선거는 매우 명확합니다. 변하지 않으면 우리는 무너집니다."

두 후보는 남은 4주 동안 낙선한 다른 세 후보의 지지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표심 공략에 나설 전망입니다.

특히 23%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중도우파 불리치 후보의 지지자 포섭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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