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연 중단" 촉구…'푸틴 무용수' 자하로바 내한 무산되나

  • 3개월 전
우크라 "공연 중단" 촉구…'푸틴 무용수' 자하로바 내한 무산되나

[앵커]

발레계 '살아있는 전설'이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다음 달 열립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이 공식적으로 중단을 촉구했는데요.

기획사가 전면 검토에 나섰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무용계 최고 권위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번이나 수상한 세계 최정상급 무용수 자하로바.

그가 다음 달 17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 '모댄스'로 내한합니다.

하지만 최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이 4월 볼쇼이 발레단 내한 공연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공연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의견의 다원성과 문화 교류의 포용성을 존중하지만" 이번 공연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략을 정당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경시하는 것과 같다"며 공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 측이 언급한 볼쇼이 발레단 소속 무용수들의 내한공연은 내달 두 차례 예정돼 있습니다.

16일부터 사흘간 주역 무용수들의 갈라 공연이 있고, 17일부터 21일까지 자하로바 주연의 모댄스가 한국 초연합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출신인 자하로바는 볼쇼이극장 총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대표적인 친푸틴 예술가로 꼽힙니다.

러시아 연방 하원의원을 두 차례 지냈고 국가문화예술위 위원으로 활동한, 러시아 발레의 상징과도 같은 무용수입니다.

이 때문에 러-우 전쟁 이후 자하로바의 해외 공연은 러시아와 대립하는 국가에서는 성사된 바 없습니다.

공연 기획사 측은 "전쟁 발발 전부터 추진해오다 코로나로 취소됐던 공연이 재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강경한 입장에 공연 추진 여부를 재검토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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