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임종석 결국 공천 배제, 왜?

  • 2개월 전


[앵커]
Q.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우현기 기자 나왔습니다. 우 기자, 드디어 폭발한 듯 합니다. 임종석 전 실장 결국 공천 배제 됐어요?

한 마디로 이재명 대표가 이재명 당을 선언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 원로와 이 대표가 각별히 신뢰하는 이해찬 전 대표까지 말린 것으로 전해지지만 끝내 임종석 전 실장 컷오프를 선택한 거죠.

오늘 오후 2시 의원총회가 예고돼 있었고, 비명계 집단 성토가 예상됐지만 당 지도부는 두 시간 전 임 전 실장 공천 배제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의총장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했죠.

당내에서는 반발해볼테면 해보라는 이 대표의 자신감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Q. 명문정당 아니라는 거죠.

참 아이러니한데요.

지난 4일 이재명 대표,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 만났죠.

그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와 문 전 대통령 이름을 딴 '명문정당'이 부상했죠.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지난 4일)]
"(문 전 대통령이) 명문정당 얘기하면서 우리가 다같이 하나 된 힘으로 왔는데 총선 즈음에 친명, 친문 나누는 프레임 있는데 안타깝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직후부터 친명 친문 충돌이 불이 붙었습니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꺼내들었고, 임종석 전 실장 이름이 거론되다 끝내 오늘 컷오프 된 거죠.

친명계에서는 "봄맞이 대청소를 거침없이 해야한다"고 노골적인 발언도 나왔는데요

친명계에서는 예고된 길이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친명계 지도부는 "86운동권 세대교체, 정치교체를 해야 총선승리 할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정면돌파를 한 거다"라고 평가했습니다.

Q. 예고된 길이었다, 비명계도 가만히 있진 않는 것 같아요.

오늘 의원총회에서 친문계 반발은 폭발했습니다.

발언자만 20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발언 수위 앞서 리포트도 보셨지만 아주 셌습니다.

저는 명문 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이라는 말이 눈에 띄던데요.

친문들을 아예 멸족시키는 거라는 거죠.

그 외에도 보면 "남의 가죽을 벗기다간 당신 손도 피칠갑 된다" "문재인 없이 선거 치를 수 있겠냐" "감옥 가는게 뭐가 두렵냐" 이 모든 발언 이재명 대표를 면전에 두고 터져 나온겁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당무에 참고하겠다"고 말하고 떠났습니다.

Q. 분당 위기아니냐, 심리적 분당이다 별말이 다나오던데, 비명계가 할 수 있는건 뭐가 있는거에요?

비명의 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떠나거나, 싸우거나, 버티거나, 세가지입니다.

도저히 민주당에 있을수가 없다, 이재명 대표와 결별하겠다 탈당 러시도 이어지고 있죠.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 의원에 이어 오늘 박영순 의원이 나갔고 설훈, 홍영표 의원도 탈당을 검토 중인데요. 

더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탈당 해도 갈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인데요.

박영순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있는 새로운 미래로 갔지만, 아직 새로운 미래 이름표로 당선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고민입니다.

Q. 두번째 싸우는 건데요. 싸워서 이길 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맞습니다.

그 역시 비명계 쉽지가 않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을 사퇴하면서 싸워보겠다고 한 건데 더 이상 싸울 카드가 마땅치가 않습니다.

지도부도 당원도 친명계가 다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설 분위기도 아닙니다. 

결국 현재로서 가능성이 높은 건 버티기입니다.

하위 20~30% 감산의 벽이 높지만, 이 대표 지지층 당원의 벽도 높지만 그래도 경선에서 해보겠다는 거죠.

탈당보다는 그게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실적 이유입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탈당은 전혀?) 없습니다. 박용진이 탈당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좋을 거 아니에요. 민주당이 더 망가질 거 아니에요."

경선에서 지더라도 총선 이후까지 최대한 살아남아 새로운 세상을 기다린다고 말한 비명계 인사도 있습니다.

Q. 비명계가 그런 상황이라면 이 대표의 질주는 계속될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임 전 실장을 컷오프하면서 칼을 빼든 이상, 비명 쳐내기에 속도를 더 낼 걸로 보입니다.

문재인 정부 장관, 운동권 상징 이인영 의원 공천도 불투명하고, 친문을 비판해 온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이언주 전 의원도 전략공천 쪽으로 가고 있죠.

하위 20% 이하에 포함된 송갑석, 윤영찬 등 비명계 의원들도 힘든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 이 대표가 유턴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