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9천명 사직서 제출…의료대란 우려 확산

  • 2개월 전
전공의 9천명 사직서 제출…의료대란 우려 확산

[앵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를 중단한 지 사흘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병원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있는데요.

홍서현 기자, 현재 전공의들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나와있습니다.

이곳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 대부분인 600여 명이 이탈한 곳인데요.

여전히 전공의들이 복귀하려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전공의 95%가 몰려 있는 전국의 주요병원 100곳에서 어제 밤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모두 9,275명입니다.

하루 전과 비교해 460명가량 늘었는데, 전체 전공의의 74%에 이릅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도 210여 명 늘어난 8,02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의 65%에 달하는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겁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808명에게 추가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습니다.

휴학계를 낸 의대생도 1만2천 명에 육박합니다.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를 조사한 결과 어제(21일) 하루 총 22개 대학에서 3,025명이 휴학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학교는 전날 3곳에서 10곳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의료 공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환자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만난 한 암환자도 "사람 생명 갖고 노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가뜩이나 지역에서 올라오니까 의사가 진료를 할지 검사를 할지… 너무너무 겁나죠."

어제(21일)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신규로 접수된 피해 사례는 57건입니다.

수술 지연이 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거절과 진료예약 취소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병원들도 수술을 축소해 운영 중인데요.

이른바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삼성병원은 수술이 40% 이상 축소됐고,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도 기존 대비 30% 정도 수술을 줄였습니다.

병원들은 전공의들이 복귀할지, 아니면 더 이탈할지에 따라 다음주 수술 일정도 조정할 예정인데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재 비상진료체계도 최대 3주밖에 못 버틸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 진교훈]

#전공의 #집단사직 #파업 #의대_증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