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마지막 피란처 라파 공습…인도적 참사 우려

  • 4개월 전
이스라엘, 마지막 피란처 라파 공습…인도적 참사 우려

[앵커]

이스라엘군이 마지막 피란처인 가자 남부 라파지역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지상작전이 임박한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오는데요.

피란민이 대거 몰려 있는 만큼 인도적 참사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고, 1:03~ 벽면은 모두 무너져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잔해에 깔린 이불을 끌어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현지시간 8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 국경도시인 라파를 공습했습니다.

이로 인해 10명 이상이 숨지고,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저 방을 보세요. 제가 바위에 깔려 있는 동안 잔해 아래에서는 어린 소녀가 구조됐습니다. 아무 것도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이번 공격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의 휴전 조건을 거부하고 가자지구 남부로의 공세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뤄졌습니다.

이스라엘은 라파가 마지막 요새라며 공격을 준비해왔습니다.

라파에는 전쟁을 피해 이주해 온 피란민이 대거 몰려 있어 이스라엘군이 지상작전에 돌입한다면 대규모 인도주의적 참사가 빚어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전쟁을 피해 이곳으로 내려온 상태입니다.

"라파에 지상군이 침공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150만 명의 이주민이 라파에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악화할 것이며 그 전에 상황이 해결되길 바랍니다."

이집트와 맞닿아 있는 라파는 구호물품을 반입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합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민간인 보호 문제를 고려하지 않고 군사작전을 펼칠 경우 '참사'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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