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에서 쪽잠…한파 무방비 노출된 노숙인들

  • 4개월 전
텐트 안에서 쪽잠…한파 무방비 노출된 노숙인들

[앵커]

지속되는 한파에 노숙인들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최근 남원에선 60대 노숙인이 영하의 날씨에 숨지기도 했는데요.

서울시는 노숙인을 위한 안전망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고가 밑 시멘트 바닥에 얇은 텐트 여러 동이 설치돼 있습니다.

도로 옆에는 사용한 흔적이 있는 이불과 집기들이 이리저리 널려 있습니다.

노숙인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이른바 '거리 노숙인'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노숙인들은 겨울이 되면 이 같은 텐트 안에서 추위를 피합니다.

하지만 최근 한파가 지속하며 텐트만으로는 견디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지난 2022년 기준 서울 시내 노숙인은 3,100명이 넘습니다.

그중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530여명 정도입니다.

"위태위태하죠. 아무래도. 바람이라든가 체감온도나 이런 부분이. 바람막이나 텐트 없는 사람한테는 심하거든요. 이불 안에 아무리 들어가 있어도 온도가 확 식어요, 바람이 한번 삭 불면."

한파에 그대로 노출된 노숙인은 동사 또는 심장마비 위험이 큽니다.

문제는 노숙인 상당수가 불편을 이유로 노숙을 고집하고 노숙인센터를 이용하지 않으려 한다는 겁니다.

"(노숙인센터에선)뭘 해야되고, 뭐를 해야 하고, 벌점도 있고 두루두루 있어요. 그냥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이런 게 아녜요."

이에 따라 서울시의 경우 올겨울엔 노숙인에게 직접 찾아가는 '거리상담반'을 50명에서 120명으로 증원하고 상담 횟수도 늘렸습니다.

"(노숙인을 위해)응급 쪽방이라고 임시로 마련해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제도가 있고요. 또 임시 주거지원이라든가 긴급지원들을 자치구에서 진행하는 공적 구조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절기 노숙인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더욱 촘촘한 사회복귀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노숙인 #한파 #거리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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