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원 횡령한 건보공단 팀장…1년 4개월 만에 필리핀서 검거

  • 4개월 전
46억원 횡령한 건보공단 팀장…1년 4개월 만에 필리핀서 검거

[앵커]

2년 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46억 원을 횡령해 도주한 최모 팀장이 1년 4개월 만에 필리핀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최 팀장이 빼돌린 돈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색 반소매 차림에 파란색 가방을 든 남성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경찰과 이민청 직원이 다가가 신원을 확인한 후 서둘러 수갑을 채웁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수십억 원을 빼돌려 달아났던 44살 최 모 팀장의 검거 장면입니다.

"이민청에서 오셨어요. 왜 뵈러 왔는지 아시죠? 집에 가실 때 됐어요. 이제."

최 팀장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7차례에 걸쳐 요양기관의 압류 진료비 지급보류액 46억 원을 본인 계좌로 송금한 뒤 필리핀으로 도피했습니다.

뒤늦게 횡령 사실을 파악한 건보공단은 같은 해 9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곧바로 추적에 나섰으나 회수한 돈은 7억 2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는 가상화폐로 바꿔 해외로 가지고 나갔습니다.

이따금 필리핀의 골프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7천개의 섬으로 구성된 필리핀의 지리적 특징을 이용해 이곳저곳으로 도망 다녔습니다.

다행히 인터폴의 적극적인 협조로 추적의 끈을 놓지 않았고 1년 4개월 만에 마닐라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필리핀 이민청과 송환 협의 중에 있고 곧 송환하여 수사 예정 중에 있습니다."

경찰은 그동안 국고 환수를 최우선으로 수사를 벌인 만큼 현재 남은 범죄수익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최 팀장이 국내로 송환되면 공범 여부와 필리핀에서 추가 범죄가 없었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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