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4개월 만에 전화통화…대만·기술제한 놓고 평행선

  • 2개월 전
미중 정상, 4개월 만에 전화통화…대만·기술제한 놓고 평행선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지시간 2일 전화통화를 갖고 각종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4개월여 만에 마련된 직접적인 소통의 자리였는데, 하지만, 민감한 쟁점들을 놓고 해묵은 기싸움만 반복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시간 45분간에 걸친 이번 전화통화에서 이구동성,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현안들을 놓고서는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거론하며 중국의 영유권 팽창 행보를 겨냥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3년째 침략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방위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이것이 유럽 및 대서양 안보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제한 조치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도 피력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에 대해 대만 문제는 양국 관계에서 넘어서는 안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고, 미국의 대중 제재에 대해서도 "미국이 중국의 정당한 발전권을 박탈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반격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미 대선을 7개월여 앞두고 이뤄진 미중 정상의 이번 접촉은 양쪽 모두 갈등 해소보다는 어디까지나 상황 관리가 주 목적이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궤도를 이탈한 미중 관계를 재조정할 의미 있는 대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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