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거짓말탐지기 하자” 하루 만에…마약수사 종결 수순

  • 4개월 전


[앵커]
관련 소식 좀더 알아보겠습니다.

사회 2부 김단비 기자나왔습니다.

Q. 김 기자, 이선균씨 소식이 전해진 게 언젭니까.

네, 경찰 신고가 들어온 건 오늘 아침 10시 12분쯤입니다.

아내인 배우 전혜진 씨에게 남긴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있고 어제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였습니다.

신고자는 소속사 대표였습니다.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출동한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은 10시 30분쯤 서울 종로의 한 공원에 주차된 이 씨의 차량을 발견합니다.

그리곤, 그 안에서 숨진 이 씨를 발견했습니다.

Q-1 성탄절 전날까지도 3차 밤샘 조사를 받았던거죠?

네, 이선균 씨는 숨지기 전 모두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조사가 지난 23일이었는데요.

아침 10시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간 이선균 씨는 다음날인 성탄절 이브 아침까지 19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어제는 변호인을 통해서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놓고 유흥업소 실장의 주장과 자신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억울하다며 누구 말이 맞는지 가려달라는 취지였습니다.

Q. 마약 검사 음성 판정받았고, 거짓말 탐지기 요청까지 했습니다. 강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었는데, 갑자기 숨졌어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밤사이 이 씨를 둘러싼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선균 씨가 빨대를 이용해 코로 흡입하는 것을 봤다는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과 함께, 이 씨도 경찰에서 코로 흡입한 사실은 맞지만 수면제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이선균 씨와 유흥업소 여실장이 지난 9월 나눈 통화 녹음파일이 한 SNS 방송을 통해 공개가 됐는데요.

이선균 씨에겐 심리적 압박 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 씨가 주연을 맡아 개봉을 앞두고 있던 영화 2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이후 상영이 어려워진 문제 등도 이 씨를 힘들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Q. 경찰 수사에서요. 무리한 부분은 없던건지 문의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네, 이선균 씨에 대한 수사가 알려진 건 피의자 신분이 되기 전 내사 단계였습니다.

내사는 정식으로 수사할지 말지 첩보 내용을 검증하는 단계인데요.

내사자 신분이었지만 유명 배우의 실명이 거론되며 파장은 컸습니다.

또 일각에선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에만 의존한 수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수사를 맡아온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수사했고 무리한 수사나 강압적인 수사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씨가 돌연 숨지면서 경찰 내부에선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Q. 그러면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 씨가 숨졌기 때문에 이 씨에 대한 마약 투약 혐의 조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됩니다.

대신 이 씨가 숨졌어도 이 씨를 공갈 협박해 각각 3억 원과 5천만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여실장과 20대 여성에 대한 수사는 그대로 진행됩니다. 

공갈 협박 사건의 피해자인 이선균 씨의 피해 진술이 이미 확보됐고 피의자들도 특정돼 있어 수사에 무리가 없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김단비 기자와 아는 기자였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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