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주민 강제추방 중"…이스라엘 장관 또 실언

  • 6개월 전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추방 중"…이스라엘 장관 또 실언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장관이 '팔레스타인인 강제추방을 벌이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해당 장관을 질책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임민형 PD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가 65년 전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추방'이 재연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비 디시터 이스라엘 농무장관은 "우리는 지금 '가자 나크바'를 전개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한 뉴스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나크바'는 아랍어로 대재앙을 뜻하는 말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직후 팔레스타인 주민 70만명이 고향에서 쫓겨난 사건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근거지로 지목한 가자지구 북부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는데 이것이 사실상 강제추방을 염두에 둔 작전이라고 해석할 만한 발언을 한 겁니다.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추방은 미국이 제시한 '가자지구 4원칙'과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이주시켜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각료의 실언은 처음이 아닙니다.

이에 앞서 이달 5일에는 아미차이 엘리야후 예루살렘 및 유산 담당 장관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핵 공격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해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핵전쟁을 시사한 것인 데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핵 보유 여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해왔는데, 핵 보유를 인정한 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미 국무부는 핵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는 그것(핵 발언)을 허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나라도 그런 상황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하마스 정치 사무소 및 미디어 책임자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핵 발언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각료들의 잇단 실언으로 역풍이 불자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이들 장관을 질책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장관들을 향해 "단어 선택에 매우 민감해야한다"며 입단속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민형입니다. (nhm311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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