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안구 이식…관건은 시력 회복

  • 8개월 전


[앵커]
세계 최초 안구 이식 수술이 미국에서 진행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각막 이식 수준이 아니라 안구와 시신경까지 눈 전체를 이식하는 수술이었는데요.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기자]
달라진 얼굴을 거울로 처음 마주한 남성.

[애런 제임스 / 안구 이식 환자]
"와우"

올해 5월 미국 뉴욕대 의료진 집도로 안구 전체를 이식받은 겁니다.

각막 이식과 달리 안구와 시신경 등 눈 전체를 이식한 것은 세계 최초입니다.

수술만 21시간 걸렸습니다.

[애런 제임스 / 안구 이식 환자]
"한번도 이뤄진 적 없는 수술이기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하지만 (안구가) 살아있고,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시작이라 할 수 있고…"

고압 전선 관리를 맡았던 제임스 씨는 2년 전 고압선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얼굴 왼쪽에 큰 상처를 입어 왼쪽 눈을 적출해야 했습니다.

[애런 제임스 아내]
"당시 의사와 간호사들이 남편을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기증자를 찾게 되면서 안면과 안구 모두 이식하는 '이중 이식' 수술을 하게 된 겁니다.

의료진은 수술한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부 반응 없이 잘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애런 제임스 / 안구 이식 환자]
"눈꺼풀을 깜빡일 수는 없지만 코 부분에 점점 감각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관건은 시력 회복입니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 집도의]
"환자가 (앞을) 볼 수 있다면 매우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우리가 여기까지 오리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만약 시력을 확보한다면 장기 이식 분야에서 역사적인 성과가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