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평소 했던대로"…이태원 참사 가족 기부 잇따라

  • 7개월 전
"동생이 평소 했던대로"…이태원 참사 가족 기부 잇따라

[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신한철 씨의 가족들이 조의금 전액을 기부했습니다.

평소 꾸준히 기부를 해온 신씨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입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진 유족들이 나눔을 결정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의 별이 된 아들아, 슬프고 또 슬프다. 한없이 보고싶다.'

고 신한철 씨 가족이 고인을 기리며 적은 말입니다.

음악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겠단 꿈을 키웠고,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던 아들이자 동생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참사 이후 신 씨가 오랜 기간 장애인 일터에 기부를 해왔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저희 아들은 정말 착실하게 살았습니다. '친구 만나러 갔다 올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게."

가족은 신씨를 잊지 않기 위해 조의금 전액인 8천791만5천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동생이) 7년 3개월 동안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안 되는 친구들에게 꼭 그렇게 쓰였으면 좋겠어요."

금액은 "결식아동이나 저소득층 학생 등 어려운 학생들에게 쓰였으면 좋겠다"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고인이 다녔던 초·중·고 모교에 나눠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기탁식을 열고 "기부금을 단 1원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19일 고 신애진 씨 유족은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장학기금 2억 원을 기부했고, 지난 6월 고 이상은 씨 유족 역시 이 씨의 생일을 맞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에게 밥을 제공하는 협동조합에 159명 분의 식사를 기부했습니다.

"살아있었다면 맞았을 생일에 친구들하고 같이 생일파티를 했었을 텐데…상은이 또래 청년들하고 밥 한끼 사주면서 그들이 살기에 안전하고 또 그들이 살기에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한 거죠."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을 견뎌내고 있는 유족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웃에 봉사와 나눔의 손길까지 먼저 건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이태원참사 #유족 #기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