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뚜껑 여는 데만 4천만 원…애물단지 된 ‘괴산 가마솥’

  • 8개월 전


[앵커]
초대형으로 기네스북 등재를 노렸던 괴산 군민 가마솥, 결국 호주의 질그릇에 밀려 실패했죠.

너무 무거워서 솥뚜껑을 여는 데만 4천만 원이 든다는 이 가마솥을, 어떻게든 활용해 보려고 공모전까지 열었는데요.

이번에도 묘수는 없었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높이 2.2미터, 둘레 17.8미터, 지름 5.7미터의 괴산 군민 가마솥입니다.

무게만 43.5톤에 한 번에 쌀 50가마, 4만여 명이 동시에 먹을 수 있는 밥을 지을 수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김문배 군수 시절인 2003년 괴산군이 5억여 원에 군민들이 모은 성금과 고철까지 들여 2년에 걸쳐 만들었습니다.

무쇠 재질인 가마솥이 녹슬지 않게 안팎으로 들기름을 발라 관리했었는데요.

한 해 들기름 값만 1천만 원이 넘게 들자 지금은 이렇게 들기름 대신 검정색 페인트로 칠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마저도 제대로 관리가 안 돼 먼지가 쌓이고 거미줄도 쳐져 있습니다.

[괴산군 주민]
"물론 상징성도 있기는 한데. 저기 저 애물단지가 되는 것 같아…"

솥뚜껑을 여는 전용 크레인이 있었는데 노후화로 현재는 철거된 상태입니다.

솥뚜껑을 다시 열려면 크레인 설치 비용 등으로 4천만 원이 들어 갑니다.

보다 못한 지자체가 지난 8월부터 가마솥의 관광자원화 활용방안 공모전까지 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시행할 만한 아이디어를 구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괴산군청 관계자]
"예산 부분을 또 고려를 해야 되는 게 있어서 아직 진행은 안 되고 있는 거고요. 현재는 검토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애물단지로 전락한 '초대형 가마솥'이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해법 찾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형새봄


강보인 기자 rivervi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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