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오르기만 하는 기름값·교통비…서민 살림 '팍팍'

  • 8개월 전
불황에 오르기만 하는 기름값·교통비…서민 살림 '팍팍'

[앵커]

끝없이 치솟는 물가에 얇아지는 지갑이 체감되는 요즘입니다.

기름값부터 각종 공공요금까지, 안 오른 게 없을 정도고, 그 폭도 굉장히 큰데요.

우리 사회 곳곳에서 긴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먼저 나경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년 가까이 화물 트럭을 운전해 온 김영진씨.

연일 치솟는 기름값이 두렵기만 합니다.

좋지 않은 세계 경제 사정에 운반할 화물량은 줄었는데 유류비는 전보다 더 많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름값이) 조금만 더 오르면 운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어떤 차들은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 사람들이 현찰 쥐고 차 산 사람이 아니라 할부금에, 거의 아사 직전이죠."

화물기사들의 최저임금이라 불리는 안전운임제는 8개월 전 일몰돼 이들을 보호할 장치도 없습니다.

하지만 기름값은 무섭게 뛰고만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결정에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탓이 큰데,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은 지난 7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른 건 기름값뿐만이 아닙니다.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요금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 다음달엔 지하철 요금도 인상됩니다.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25% 올랐고, 광역버스의 경우 인상률이 30%에 달합니다.

1,250원이던 지하철 요금도 다음달 1,400원이 되고 내년엔 150원 또 오릅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교통비가 오르니까 아무래도 출퇴근할 때 맨날 이용을 해야 하는 게 대중교통이잖아요. 그래서 조금 부담되는 것 같긴 합니다."

오를 대로 오른 물가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건 자영업자들입니다.

재룟값에 전기, 가스요금 등 오르지 않은 걸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위축된 경기에 손님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전기세, 도시가스, 휘발윳값 할 것 없이 270(만원) 나오던 게 300(만원)이 나오니까 전기세가. 임대료 해내가려면 장사가 돼야 하는데 참 장사가 어렵죠."

"한두달 사이에 더 안 좋아졌어요. 돈을 안 쓰는 걸 확실히 느껴. 왜냐면 쓸 돈이 많으니까. 먹는 것부터 줄이는지…"

경기는 침체되고 물가는 오르는, 반갑지 않은 경제 상황 속에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불황 #인플레이션 #기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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