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노포 육성 목표인데…폐업 늘어나는 '백년가게'

  • 10개월 전
100년 노포 육성 목표인데…폐업 늘어나는 '백년가게'

[앵커]

오래된 유명식당 같은 곳에 들어가다 보면 '백년가게'란 명판 보신 적 있으시죠.

정부가 30년 넘게 장사하는 소상공인 중 우수한 가게를 뽑아 지정하고 지원하는 제도인데요.

그런데, 최근 들어 이 백년가게의 폐업이 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장수 소상공인 지원과 성공 모델 확산을 위해 시작한 '백년가게' 프로젝트.

전국에 100곳이 채 되지 않는 100년 이상 존속 소상공인 점포를 늘린다는 목표 하에 2018년 도입됐습니다.

최소 업력 30년 이상이어야 하는데, 선정된 곳은 1,350곳에 달합니다.

업력 15년 이상 우수 소공인인 '백년소공인'을 더하면 2,200곳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 10명 중 7명은 재료비 등 원가 상승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합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컸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현실이 무서운 거죠."

그러다보니 수 십 년 업력을 포기하고 폐업하는 곳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018년 도입 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폐업한 백년가게가 7곳, 연평균 1.75곳에 그쳤는데, 이후 올해 5월까지 1년 동안 11곳이 문을 닫은 겁니다.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으로 지정되면 자금과 홍보, 컨설팅 등을 지원받습니다.

하지만 올해 배정된 예산은 약 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0% 넘게 급감했습니다.

지난해는 한 점포당 평균 300만원대던 지원액이, 올해는 100만원이 안 되는 겁니다.

백년가게와 백년소공인은 올해 2,500곳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대를 이어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창출한다는 목표에 비춰 지원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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