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재일 독립유공자 오성규 지사 100세에 고국 품으로

  • 10개월 전
마지막 재일 독립유공자 오성규 지사 100세에 고국 품으로

[앵커]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다 정치적 상황 등 여러 사정으로 고국땅을 밟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일본에 남은 마지막 생존 독립유공자인 오성규 애국지사도 그런 분들 중 한 분인데요.

70여년만에 영주 귀국한 오 지사의 모습을 최지원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휠체어에 앉은 100세 노인의 눈이 붉어졌습니다.

일본에 남아있던 마지막 광복군 오성규 애국지사가 마침내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대답이 안 나옵니다. 너무도 감개무량해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지사는 만주에서 활동하다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하는 등 항일운동 일선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로, 1990년에 건국장 애국훈장을 받았습니다.

광복 후 해외에 머무르던 오 지사가 70여년만에 환국하게 된 건 고국에서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뭐 죽을 자리가 왔으니까, 제가 일본에서 죽을 수는 없잖아요. 자기 나라와서 죽어야지."

공항을 떠난 뒤 곧장 현충원으로 향해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의 묘 앞에서 환국신고를 하고, 옛 상관의 묘비를 바라보며 울먹였습니다.

"그동안 찾아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오 지사는 고국에 돌아오면 반드시 현충원에서 김 장군 묘역에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 지시가 광복군 당시 불렀던 '광복군 제3지대가' 합창으로 오 지사를 환영한 어린이들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그래서 저희가 이 자리에 더 좋게 살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환영을 받으며 영주귀국한 오 지사는 오는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도 귀빈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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