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엇갈린 이화영 부부…배우자 등장 이유는?

  • 10개월 전


[앵커]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법조팀 성혜란 기자 나왔습니다.

Q1. 이번 사건의 발단은 이화영 전 부지사 진술 번복인데요, 말이 어떻게 바뀐 겁니까?

A1.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 관련 진술을 한 곳은 검찰이었습니다. 

이번 달 초, 이 전 부지사는 검찰에서 쌍방울 그룹이 방북 비용을 대신 내주기로 했다고 이 지사에게 두 차례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난 18일 재판부가 "입장이 미세하게 바뀐 것으로 들었다"고 묻자, 변호인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방북을 요청한 건 맞다"는 취지로 말한 겁니다. 

이 전 부지사 역시 바로 옆에서 듣고 있었지만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는데요. 

그런데 같은 날,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는 민주당에 탄원서를 보냅니다. 

"검찰이 협박해서 이 전 부지사가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이 전 부지사 역시 사흘 뒤, 옥중 서신을 통해 이 지사에게 방북 요청이나 비용 대납을 보고한 적 없다고 반박하는데요.

다만, "김 전 회장에 방북도 신경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큰 비중을 두고 말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진술 번복'을 언급한 '변호인 해임' 논란까지 이어지게 된 겁니다.

Q2. 그런데 갑자기 이화영 전 부지사의 배우자까지 왜 나선 겁니까?

A2. 이 전 부지사의 또 다른 변호인에게 물어봤는데요.

"더이상 협박에 가까운 검찰 조사와 여기에 우호적인 변호인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단도 둘로 나뉘는데요. 

이 전 부지사의 재판에서 "진술 번복이 있었다"고 인정한 변호인, 그리고 배우자와 소통하며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변호인단입니다.

배우자 측과 소통하는 변호인은 "검찰에 우호적인 변론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Q3. 이화영 전 부지사는 "아내가 오해한 듯하다"고 하고, 아내는 "정신 차리라"고 하고, 부부의 말이 엇갈리는데, 왜 그런 겁니까?

A3. 이 전 부지사, 지난해 9월 구속 수감된 뒤 모든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김성태 전 회장 등이 법정에서 대북 송금 모의 사실을 인정하면서 형량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 걸로 보입니다.

검찰이 확보한 진술 내용대로라면 책임자가 이재명 당시 지사가 되는 대신 이 전 부지사는 '대북송금'의 최종 결재자가 아니라 '중간 전달자'가 되는 겁니다.

Q4. 그렇다면 이화영 전 부지사의 배우자가 검찰 진술 내용을 부인하는 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걸로 보이는데요?

A4. 네, 이 전 부지사 배우자 측은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하더라도 '정치범 재판인만큼 떳떳하게 임하라는 입장" 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배우자는 민주당에 낸 탄원서에도 '민주당원'이라는 사실과 당에 대한 존경, 사랑을 강조했는데요.

안민석 민주당 의원과 함께 면회를 신청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사법적 고려보다는 이 전 부지사의 정치적인 기반인 민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는 데 더 중점을 둔 행보로 풀이됩니다.

Q5.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접견을 모두 거부당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A5. 수사팀은 별도의 접견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이 전 부지사 본인이 거부했거나, 교정당국에서 절차적 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했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전 부지사 본인이 '진술 번복' 논란과 관련해 법정에서 정확한 입장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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