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들, 美 명문대 입학 유리해지나…'기대 반, 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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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학생들, 美 명문대 입학 유리해지나…'기대 반, 걱정 반'

[앵커]

미주 한인 사회는 이번 연방대법원 결정으로 한인 학생들의 대학 진학 문호가 넓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전보다 더 유리해질 것이란 의견과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견이 엇갈린다는데요.

로스앤젤레스에서 임미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내 한국계 입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인 학생들이 우수한 학업 성적에도 주요 대학들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으로 인해 명문대 진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흑인이나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자리를 주다 보니 아시아계가 들어갈 자리는 상대적으로 더 좁아지고, 그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겁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하버드대 등 명문대들이 흑인이나 히스패닉을 우대하면서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는 유난히 까다로운 입학 기준을 제시해 왔다는 비판적인 칼럼을 실었습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도 다수 의견서에서 학업성적 하위 40%인 흑인 학생의 하버드 입학 확률이 상위 10%인 아시아계보다 높다는 사실을 이번 결정의 근거로 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주요 대학들이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시아계 학생 단체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늘의 결정은 이 나라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이는 아메리칸 드림의 원칙이 부활하는 새로운 시작의 약속입니다."

반면 아시아계에게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 또는 더 나아가 이번 판결의 수혜를 백인들이 입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하버드대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흑인, 라티노, 미국 원주민, 태평양계 출신 학생의 거의 절반이 줄겠지만, 그 대부분의 자리는 아시아계가 아닌 백인이 대체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미주 한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흑인과 아시아계 사이의 인종 갈등이 커지거나 한인들을 향한 증오 범죄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임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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