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에다 승진”…든든한 출산 지원에 직원·회사 윈윈

  • 10개월 전


[앵커]
셋째 낳으면 승진 시켜주겠다는 기업도 나타났죠.

저출산 문제는 국가 뿐 아니라 기업의 미래에도 큰 부담입니다. 

기업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김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채진 씨는 3월부터 5살과 3살 두 아들과 함께 사내 어린이집으로 먼저 출근합니다.  

[현장음]
"윤성이 잘 놀다와~ 아빠 올라갔다 올게"

아이들은 등원과 동시에 아침을 먹습니다.

HD현대는 아이들 저녁밥까지, 세 끼를 챙겨주고  부모가 야근을 하면 밤 10시까지 돌봐줍니다. 

[임채진 / HD현대 기술전략팀]
"(하원 후) 간단한 간식거리만 줘도 되는 상황이어서 애들이랑 놀 시간이 더 많아지거든요. 유대감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직원에게 최대 2년 재택근무와 단축근무를 허용합니다.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황지연 씨는 오전 8시부터 4시간만 집에서 일한 뒤 퇴근합니다. 

[현장음]
"오늘 점심 뭐 나왔어?" "짜장면"

[황지연 / 포스코 커뮤니케이션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하교 때) 엄마가 와주는 게 더 좋죠. 아이도 엄마가 집에 있다는 것에 대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한미글로벌은 셋째를 출산한 부모들을 한 직급 승진시키고, 넷째부터 1년간 육아도우미 비용을 지원합니다.

[박정욱 / 한미글로벌 인사팀장]
"(인구) 절벽이 오면 기업의 구성원을 확보할 수 없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데 있어서 전혀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난임 시술과 입양을 응원하는 회사도 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난임 시술 때마다 50만 원을 지급하고, 삼성전자는 최대 1년 난임 휴직을 줍니다. 

카카오는 최대 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5일의 입양 휴가를 제공합니다.

이런 지원은 기업들 입장에서 당장은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와 유능한 직원들을 붙잡아둘 수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마주할 미래의 노동력 수급과 내수 시장 축소 문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강승희
영상편집: 형새봄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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