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공개…일괄기준 없어 혼란 우려

  • 작년
'킬러 문항' 공개…일괄기준 없어 혼란 우려

[앵커]

교육부는 이른바 '킬러 문항'의 예시 문제들도 공개했습니다.

너무 전문적이거나 여러 개념을 혼합한 문제들이 공개 대상이 됐는데요.

다만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킬러문항의 기준을 제시한 것은 아니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킬러 문항' 사례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6월 모의고사를 포함해 최근 3년 동안의 수능에서 나온 22개 문항.

국어 과목의 경우 주로 너무 전문적이거나 높은 수준의 추론 필요하다는 게 공개 사유로 꼽혔습니다.

지난 6월 모의고사 14번 문항의 경우 제시문에 현대 철학 분야의 전문용어가 나왔고, 선택지도 추상적이어서 개념 연결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수학에서는 3가지 이상의 개념을 사용했다는 게 킬러문항으로 꼽힌 가장 큰 사유였고, 영어는 추상적이고 문장 구조가 복잡하다는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됐습니다.

교육부는 어려운 문제로 꼽혔던 지난 6월 모의고사 21번에서는 실수를 유발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명제 개념을 도입했다고 지적했고, 22번 문제는 "3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이 결합돼 문제 해결 과정이 복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교육 학습만으로 이러한 풀이 방법을 생각해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교육부는 킬러 문항을 두고 "교육과정 안에서 나왔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말을 아꼈지만, 일단 공교육 내에서 감당하는 수준은 넘어섰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혼란을 초래할 측면은 남아있습니다.

킬러문항의 일괄적인 기준을 제시한 게 아니라 문항 별 설명에 그친 것이어서, 적정한 고교 교과과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가원은 그동안에도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했다'며 문항 근거를 밝혀왔습니다.

게다가 국어는 EBS 수능특강 교재에 나왔던 지문도 배제되어야 할 킬러문항으로 꼽히면서 교수 학습 전략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공은 출제, 검토 위원들에게 넘어가게 된 상황.

수험생들의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는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결국 적정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해야 하는 큰 과제가 남았다는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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