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외교관들에게도 중국 근무는 ‘험지’ 대우

  • 작년


[앵커]
코로나 봉쇄와 대기오염 때문에 외교관들마저 '중국을 험지'로 인식하고 근무를 꺼려 왔는데, 결국 정부가 중국에서 두 번 근무하면 인사상 이익을 주는 당근책을 내놨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교부가 중국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내부에 공지한 인사 제도 개선안입니다.

주중한국대사관을 포함한 중국 지역 공관을 2번 근무하면 '험지'로 불리는 곳에 근무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재외공관은 생활환경이나 치안, 기후 등을 고려해 '가'부터 '라'까지 4등급으로 분류됩니다.

미국과 서유럽과 같은 공관에 발령이 나거나 승진을 하려면 험지로 알려진 다 또는 라등급 공관에 가야 합니다.

또 중국에서 1년을 연수하면 이후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도 1년 연수 기회가 부여되는 제도도 마련됐습니다.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인사상 우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외교부 내에서도 매우 이례적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문제, 황사,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 또 높은 물가 등 녹록치 않은 근무 여건에 대한 우려가 높아 중국 지역 근무 희망자가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국과의 갈등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나라"라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고심 끝에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앞서 2018년 10월에는 주중 한국대사관의 근무지 등급을 '가'에서 '나'로 한 단계 낮췄습니다.

[이규형 / 전 주중대사 ]
"고심 끝에 내놓은 안이 아닐까. 그렇게 해서라도 중국 전문가를 키워야 되고 그 전문가들이 잘해서 양국 관계를 잘 이끌어나가야 되겠죠."

중국과 달리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은 생활여건이 좋거나 가깝다는 이유로 지원자가 몰려 외교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