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아마존 비행기 사고 "꼭 살아서 나가줘" 엄마 '유언' 지킨 4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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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아마존 비행기 사고 "꼭 살아서 나가줘" 엄마 '유언' 지킨 4남매

기적의 생환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아마존 4남매에게, 함께 비행기 추락 사고를 겪은 모친이 유언을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타 군 병원에서 회복 중인 4남매 중 열세 살 된살된 큰딸 레슬리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엄마가 사고 이후 나흘 정도 살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들과 함께 살아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당부를 남겼다고, 큰딸과 대화한 4남매의 아버지가 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삶의 용기를 북돋아 준 엄마는 구조대에 의해 나중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야생동물이 우글대는 열대우림에서 돌봐줄 어른은 없었지만, 엄마의 유언을 직접 들은 맏이 레슬리가 동생들을 이끌며 생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첫째가 매우 똑똑하게 행동했습니다. 아이는 나사와 수건, 캠핑 장비, 배터리가 있는 손전등을 주워 가방에 넣고 다녔습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또 아이들이 뿌리 식물인 카사바로 만든 곡물가루를 나눠 먹거나, 씨앗을 주워 섭취하면서 버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주민 출신으로 숲에 대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야생에서 먹을 수 있는 게 뭔지 구분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는 원주민입니다. 원주민은 우리의 어머니인 정글을 믿습니다. 그것이 제가 항상 믿음을 가졌던 이유입니다."

아이들은 무사히 구조했지만, 콜롬비아 군 장병들은 여전히 정글 곳곳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번 수색 작전에 큰 공을 세운 구조견 '윌슨'이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콜롬비아 군은 아이들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등 영웅적 활동을 한 윌슨을 숲에 남겨놓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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