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협상 또 결렬…바이든, 순방 일정 대폭 단축

  • 작년
美 부채협상 또 결렬…바이든, 순방 일정 대폭 단축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법정 부채 한도를 높이기 위한 두 번째 회동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채무불이행, 디폴트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내일부터 시작되는 순방 일정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법정 부채 한도 협상을 위해 일주일 만에 백악관에 다시 만났습니다.

"사진 잘 찍어주세요. 우리는 좋은 시간을 갖고 있고 모든 것이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기대와는 달리 2차 회동에서도 타결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공화당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부 인사들과 우리 팀이 직접 협상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타결 가능합니다. 합의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부채 한도 상향을 위해 정부 지출을 삭감할 것을 주장하는 공화당의 요구를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받아들인 가운데 어떤 항목을 삭감하느냐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현지시간 17일부터 시작되는 순방 일정을 대폭 축소했습니다.

당초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파푸아뉴기니를 거쳐 쿼드 정상회의가 열리는 호주까지 열흘 가까운 순방을 계획했으나 G7만 참석한 뒤 이번 주말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은 G7 참석을 위해 히로시마에 간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일정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후의 순방 일정에 대해선 살펴볼 것입니다."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일정 단축을 단정짓지 않았던 백악관은 2차 회동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일정 조정을 확정했습니다.

디폴트 위기감만으로도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며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순방 계획을 취소하는 외교적 결례를 감수하면서까지 협상에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한편 내달 1일을 채무불이행 시한으로 제시한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은 시간이 바닥나고 있다며 부채한도를 즉각 상향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미국부채 #채무불이행 #디폴트 #부채협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