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간택은 '죽음의 키스?'…중소기업 기술 탈취
  • 작년
애플의 간택은 '죽음의 키스?'…중소기업 기술 탈취

[앵커]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기업의 '갑질'은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논란이 되곤 했는데요.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외신이 애플워치를 둘러싸고 벌어진, 애플의 약탈적 행태를 집중조명했는데요.

중소기업의 기술과 인력을 빼내 가는 것으로도 모자라, 여기에 반발할 경우 긴 법정 싸움으로 무력화시키는 방식을 쓰고 있었습니다.

김태종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애플이 부르면, 그것은 죽음의 키스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제목입니다.

중소기업의 기술을 빼앗는 애플의 행태를 지적합니다.

2018년 애플은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든 기업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 기업은 당시 애플 제안이 꿈만 같았고, 자신들의 기술이 애플워치에 완벽하게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애플은 이 기업의 엔지니어 등을 데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급여는 두 배를 제안했습니다.

애플은 이후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워치를 내놓았습니다.

이 기업 설립자 조 카이니는 "애플이 관심을 가질 때 그것은 죽음의 키스다"라며 "처음에는 흥분하겠지만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합니다.

특허를 침해했다고 비난하는 회사들을 상대로 특허 무효소송을 내는 것도 애플이 흔히 쓰는 전략입니다.

소송 1건에 드는 비용은 우리 돈 6억5천만원,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비용입니다.

심박수 모니터링 기술을 보유한 발렌셀도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발렌셀은 2013년 애플과 수개월 시제품을 테스트하면서 라이선스 가능성도 논의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논의가 중단됐고, 2015년 심장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애플워치가 출시됐습니다.

발렌셀은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애플은 이에 맞서 발렌셀 특허에 대해 무효화 신청을 냈습니다.

발렌셀은 법적 분쟁에 지쳐 애플과 결국 합의했습니다.

애플은 "우리는 기술을 훔치지 않고 타사의 지적 재산을 존중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대기업갑질 #애플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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