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동결…"성장률, 전망 밑돌 것"

기준금리 3.5% 동결…"성장률, 전망 밑돌 것"

[앵커]

한국은행이 2월에 이어 또다시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으로 줄어들며 물가 상황이 다소 안정된 가운데, 갈수록 나빠지는 경기 상황 등이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 결정 회의마다 계속 금리를 올려온 한은은 지난 2월에는 인상 기조를 깨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했는데, 오늘 또다시 동결 결정을 내린 겁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동결 결정의 주요 근거가 됐습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2% 올랐는데, 2월 상승률 보다는 0.6%P 하락한 동시에 1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국 금융 부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상황을 점검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총재는 "수출이 큰 폭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분기 성장률은 소폭의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그칠 것"이라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1.6%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 일치로 결정됐는데, 다만 다수인 5명은 최종금리 수준이 3.75%가 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오늘 한은의 결정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보다 상단기준 1.5%P 낮은 상태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한편,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뛰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 종결이나 인하 기대는 과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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