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보다 낮은 예금 금리…고금리 시대 터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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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보다 낮은 예금 금리…고금리 시대 터널 끝?

[앵커]

금융당국의 금리 압박 속에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와 연동된 대출금리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준금리가 더 오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고금리 시대가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5대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3%대 초반입니다.

거래 실적 등을 반영한 우대금리를 더해야 그나마 한국은행 기준금리 3.5%를 넘을까 말까입니다.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압박에 예금 유치 경쟁이 완화된 영향이 큰데, 덩달아 대출금리도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하단은 3%대로 내려왔고, 전세대출 고정금리 역시 하단이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습니다.

한은이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유력하지만, 설사 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은행 금리 추이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자 장사에 이은 고액 성과급 논란으로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은행들이 앞다퉈 '상생금융'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부도 사태로 긴축 종료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다음에 다시 금리 인상 기조로 바꾸기는 상당히 어렵거든요. 지금 금리 수준보다는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시장이 많이 예상을 하고 있고…"

이자 부담 감소는 빚을 진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금융 소비자들의 체감 금리는 낮아지면 한은의 통화 긴축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택 구입이나 대출을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를 위해 4%대 금리로 설계된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정책금융상품도 외면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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