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사태 속 근원물가 상승폭 커져…난감한 연준

  • 작년
파산 사태 속 근원물가 상승폭 커져…난감한 연준

[앵커]

미국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다시 상당폭 둔화했지만, 근원물가는 상승 압력이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 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연준의 고심이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6% 올랐습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1월보다는 오름폭을 제법 줄이며 둔화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달 대비 상승폭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에서는 우려스러운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1월보다 상승폭이 줄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전달 대비 상승폭은, 0.4%에서 0.5%로 오히려 커졌습니다.

주택 임대료를 비롯한 주거비가 급등했고 연방준비제도가 특히 우려하는 서비스 분야 물가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탓입니다.

전체적인 물가는 다시 확연한 둔화세로 돌아섰지만, 연준이 미래 물가 흐름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로 꼽는 근원 물가에선 오히려 상승 압력이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물가와 금융시스템 보호 사이에서 고심 중인 연준의 선택이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지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지만 2% 목표에 도달하기까지는 길고 험난할 과정이 될 것입니다."

당초 연준은 인플레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노동시장 과열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빅스텝 인상까지도 시사했지만, 은행 연쇄 파산이라는 돌발 사태로 그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시장 일각에서 금리 동결 관측까지도 나오지만, 기저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지표로 확인된 만큼 베이비스텝 인상을 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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