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밀톤호텔 앞 안전근무조…소방도 '정위치'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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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밀톤호텔 앞 안전근무조…소방도 '정위치' 안했다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소방 당국 근무자들이 현장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대원들은 근무 장소였던 해밀톤호텔 대신 180m 가량 떨어진 이태원119안전센터에 머물고 있었는데요.

현장 책임자였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윤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용산소방서의 핼러윈 데이 근무표입니다.

순찰조는 총 3명, 책임관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입니다.

근무시간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근무장소는 해밀톤호텔 앞인데, 참사 당일 순찰조는 현장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압사 관련 신고가 잇따르는 등 현장에서 이미 위험 징후가 나타난 시간에 순찰조는 모두 이태원119안전센터 실내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시간 당직근무를 총괄 지휘하고 재난상황 대응을 책임지는 최 서장 역시 안전센터에 있었습니다.

안전센터와 이태원 참사 현장은 180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걸어서 4분 거리에 불과했겠지만, 참사 당일은 붐비는 인파로 현장 상황 파악과 접근 모두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 책임관인 최 서장이 참사 당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첫 무전 지시를 내린 시간은 밤 11시 5분 경, 참사 발생 50분 뒤입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근무지가 해밀톤호텔 앞이라고 반드시 그 앞에만 있는 건 아니고 안전센터 등 인근을 돌아다니며 순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재난안전법, 소방기본법 등 법령상 소방 당국의 예방·구호 의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수사 중입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확보된 CCTV, 바디캠 영상과 현장 소방대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당시 근무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친 특수본은 오는 21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 서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이태원 #소방 #최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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