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1저' 위기의 경제, 언제쯤 회복될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 2년 전
'3고1저' 위기의 경제, 언제쯤 회복될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리드멘트: 이광빈 기자]

한국 경제의 마지막 버팀목, 수출마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던 반도체마저도 뒷걸음질 치웠습니다.

가뜩이나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로 허리가 휠 지경인데, 우리 경제에 적신호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이 더 문제라고 합니다. 금융 위기 걱정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수요 절벽에 기업 창고에는 재고만 쌓이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저성장의 수렁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졌습니다.

이번주 첫 리포트는 현재 심각한 상황부터 진단해보겠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3고 현상에 저성장까지…짙어지는 불황의 그림자 / 이은정 기자]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분기 대비 0.3%,,생산 부진 속에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 증가 덕에 이나마 성장한 겁니다.

하지만 1분기, 2분기,,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폭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4분기엔 마이너스 성장 우려까지 나오는데, 그 이유는 지금의 고물가, 고금리 상황 때문입니다.

지난 7월 IMF 경제위기 때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6.3%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5%대입니다.

1,400원대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환율도 물가를 부채질하는 또다른 요인입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으로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는데,,

단 1년 만에 0.75%에서 3%까지 뛴 기준금리가 얼마까지 오를지는 아무도 모르고 분명한 것은 더 오른다는 것뿐입니다.

"5%대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은
물가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는… "

기준금리 인상 탓에 주택대출 금리 상단이 13년 만에 7%를 넘으면서 급증한 이자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과 기업 몫이 됐습니다.

이렇게 물가와 이자만으로도 허리가 휘는 상황에 기름을 부은 건 '레고랜드 사태'.

강원도가 보증을 섰던 레고랜드 기반사업 담당 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을 결정하자 어떤 채권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가 퍼지며 자금시장은 얼어붙었습니다.

금리는 치솟고 기업 부도 위험은 커졌는데, 지방자치단체조차 돈을 못갚겠다니 시장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결과입니다.

이 때문에 중소 건설사와 증권사 연쇄 부도 위기설에 금융위기 우려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변동금리부 이자율이 어디서 결정되느냐 채권시장에서 결정되거든요. 이것은 나의 주택담보대출,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 통해 내가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그만큼 즉각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경기 전망이 어두우니 내년이라고 나아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훨씬 더 뚜렷하게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시기엔 각종 경제주체들의 금리 상환 부담이 사실상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라 볼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다고 물가가 진정될 기미도 없습니다. 고물가 속 경기침체,,스테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이광빈 기자]

고금리와 고물가로 국민연금을 헐어쓰고 있는 노령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직으로 소득이 없어지거나 질병으로 연금액이 깎이더라도 당겨쓰는 셈인데요. 장기적으론 노인 빈곤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늘어나는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투잡'을 뛰는 청년층과 중년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돈이 돌지 않고 귀해지다보니,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울한 소식만 늘어나는 상황인데요.

한채희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지갑 닫는 직장인…취약계층 지원도 줄어 / 한채희 기자]

일주일에 한 번 회식을 제외하고 매 끼니를 싸 오는 회사원 A씨.

지난해 입사와 함께 생긴 습관입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거 아니면 전날 먹고 남은 저녁들 좀 챙겨오고 있어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입니다.

"월급이 사실 많은 편이 아니다 보니까 그 안에서 필수적으로 나가야 하는 돈이 있는데 자꾸 비싸지니까 '돈을 이렇게 모아선 정말 뭘 할 수 있지?'"

점심값만 문제가 아닙니다.

"내년에 이사를 해야 되거든요. 전세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금리가 이렇게 높으면 감당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돼요."

'3고 1저'의 위기로 직장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점심 한 끼 선뜻 사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스스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겐 더 큰 고통입니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무료 급식 지원 단체.

냉장고가 썰렁합니다.

지난해 20kg에 2만 원대였던 감자는 5만 8,000원으로 올랐고, 당근은 이제 수입산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식사와 함께 제공했던 핫팩 등 방한용품은 올해는 언감생심입니다.

정부와 지자체 지원 없이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데, 이마저도 경제한파 여파로 줄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정기 후원이 대략 100만 원 정도 넘게 줄어들었고요. 비정기 후원 금액도 이전보다 반 정도 줄어든 상황이라서."

온정의 손길이 줄어든 건 다른 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아 형편이 안 되는 가정에 기저귀와 분유 등을 지원하는 이 단체는 코로나19보다 어려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항상 가득 차 있던 분유 창고는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들어오는 분유보다 나가는 분유 양이 더 많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후원자 수가 30%나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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