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정연설 '보이콧'…국민의힘 "나쁜 선례"

  • 2년 전
민주, 시정연설 '보이콧'…국민의힘 "나쁜 선례"

[앵커]

오늘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장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대통령 시정연설에 제1야당이 불참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인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혜준 기자.

[기자]

네 민주당은 오늘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전원 불참했습니다.

검찰의 민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과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등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예 참석을 거부한 것인데요.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이뤄진 본회의장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부 정의당 의원들만 자리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에 입장조차 하지 않는 '전면 보이콧'을 행사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전후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상적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 포고라며, 야당을 말살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다고 힘 줘 말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이 불과 5개월 전 국회를 찾아선 주요 사안을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해놓고, 뒤로는 막말 정쟁으로 입법부를 부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은 시정연설 전 비공개 사전환담 자리에서 지난 뉴욕 순방 당시 비속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사과를 직접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민주당의 보이콧에 국민의힘은 강하게 비판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보이콧을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국회의 법상 책무마저 버리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개인의 법적 리스크를 당 전체가 방어하며 정치를 파행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비난도 이어갔는데요.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대표가 민주당을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숨어서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며 '악어의 눈물쇼' 뿐 아니라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 논평을 통해 비난 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거대 의석을 힘 자랑하듯 또 다른 헌정사의 비극을 낳았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시정연설 보이콧은 스스로 국민의 대표임을 보이콧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시정연설 #보이콧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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