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대통령실-검찰 ‘로고’가 닮았다? / 당신 말이 맞다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대통령실 로고와 검찰 로고네요.

두 개가 '닮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인데요. 두 로고가 비슷하다는 그의 주장부터 들어볼까요.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오늘)]
"제가 아무리 봐도 대통령실 새로운 로고는 공교롭게 검찰 로고를 품고 있는 형상입니다. '대한민국은 검찰 공화국이다' 이렇게 선포하고 있는 듯한…"

김남국 의원도 '검사가 만들었느냐, 1억 원 정도의 예산을 썼다는 사실이 거짓이었으면 한다'고 비꼬았습니다.

Q. 자세히 좀 볼까요. 닮았다는 부분이 어딘가요?

네. 가운데 저 무궁화의 배경으로 7개의 막대기가 있죠. 저게 검찰 로고를 연상케 한다는 주장인데요.

Q. 글쎄요. 위에 봉황이 있어서 그런지 닮았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가운데 막대기, 대통령실은 왜 저걸 넣었다고 하나요.

대통령실은 오늘 사진과 함께 설명자료를 냈는데요.

가운데 저 막대기는 "용산 대통령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형상화한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건물 모양을 본떠 보면 CI 속 막대기 모양과 닮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모든 것이 검찰로 보이는 심정을 이해하나, 이런 억지공세는 민주당의 자격지심"이라며 자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저 두 사람이 서로의 말이 맞다고 한 거에요? 그럴 리가 없을 것 같은데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가 맞는 말을 했다며 편을 들었습니다. 보기 드문 상황이죠.

잘 들어보시면 칭찬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이재명 대표께서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 적폐 세력의 수법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지난해 9월)]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끌자고요? 역시 많이 해봤던 적폐 세력들의 수법입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해 11월)]
"윤석열 후보께서 특검을 빙자해서 수사 회피, 수사 지연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과거 이재명 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말씀들이 다 맞는 것 같습니다."

Q. 과거에는 특검을 반대했는데, 이제 와서 특검 하자 하니 과거 발언이 맞았다, 이런 취지네요.

오늘 국정감사장에서도 여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말에 공감을 나타냈는데요.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오늘)]
"도둑을 잡는 건 보복이 아니라 정의일 뿐이다. 나쁜 짓 하면 혼나고 죄지으면 벌 받는 게 당연하다. 법무부 장관님, 이 의견에 동의하십니까?"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오늘)]
"동의합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오늘)]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어록을 남기신 이재명 당 대표께서…."

국민의힘에선 현재와 과거, '이재명과 이재명의 숨 막히는 대결' 이라는 말도 나왔는데요.

그러자 이재명 대표도 국민의힘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 이야기 언제 많이 들었는데."

[김기현 /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해 9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바로 범인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작년에도 저는 분명히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반대하는 것처럼 덮어씌우기를 하는 그들의 전략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그러지 마시길 바랍니다."

과거 발언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데요.

여야가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꿔 온 탓에 문장만 봐서는 누구 말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헷갈리네)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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