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기 전 빨리"‥'추석 대목' 수확 서둘러

  • 2년 전
◀ 앵커 ▶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에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서 수확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강서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봉투에 쌓인 큼지막한 배가 나무에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낙안배로 유명한 순천 낙안면에서 차례상에 올릴 배 수확이 한창입니다.

농부들은 굵게 자란 배만 골라 딴 뒤, 혹여 다칠세라 조심스럽게 박스에 담습니다.

알알이 굵은 배들이 쌓여갈수록 농부들의 마음도 흡족해집니다.

[정연순/순천시 낙안면]
"(수확하니) 좋죠. 남의 일(과수원)이지만 좋다고. 농민들이 추석 안에 그래도 수확해서 한 몫 볼 수 있잖아."

특히 남부지방은 이번 주말부터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가에선 어느 때보다 수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 광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서둘러 수확을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문수/순천시 낙안면]
"(태풍으로) 떨어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따기 위해서 인부들 많이 투입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따가운 여름 햇볕을 받아 탐스럽게 영근 홍고추 밭에서도 농부들이 이른 아침부터 수확을 시작했습니다.

고추를 따는 농부들의 손놀림이 빨라지면서 바구니는 새빨간 홍고추로 가득 찼습니다.

[정정숙/순천시 주암면]
"태풍도 온다고 하고 추석 명절도 돌아오고, 빨리빨리 해서 또 건조시켜야 되고 바쁘죠. 익으면 또 고추를 따 줘야 해. 놔두면 안 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초강력 태풍이 예고되면서 농가들은 '대목'의 기쁨도 잠시,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배준식 /여수영상취재: 배준식 /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