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힘겨운 집 구하기…전문가 동행으로 안심

  • 2년 전
1인 가구의 힘겨운 집 구하기…전문가 동행으로 안심

[앵커]

사회 초년생들은 혼자 자취를 시작할 때 부모님이 따라와서 집도 보고 계약도 해주면 안심이 될 겁니다.

하지만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1인 가구의 경우엔 이중계약이나 전세사기 같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부모님 대신 내 편인 공인중개사가 동행하면 어떨까요?

박상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1인 가구 김다현 씨가 이사를 앞두고 부동산 대신 구청을 찾았습니다.

"지역은 어느 지역에서 어느 지역까지 원하시는 거예요? 출근 거리를 고려해서…관악구가 당장 가능할 것 같아서, 역세권이면 좋겠어요"

괜찮은 매물을 찾아 등기부등본도 꼼꼼히 살펴줍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 기재된 건 많은데 말소가 돼서 현재 근저당은 없어요. 권리상은 안전하고 별 문제는 없어 보여요."

집 구하는 게 만만치 않았던 다현 씨는 시에서 도와준다는 소식이 반갑습니다.

"지난번에도 부동산 통해서 (계약을) 했는데 생각 같지 않은 집에 들어가게 됐거든요.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데? 네, 들어갔더니 수도관이 고장 나 있었고, 분명히 볼 때는 괜찮았는데, 전등도 나가 있고, 집주인 연락 안 되고…"

상담이 끝나고 공인 중개업을 하는 전문가와 함께 부동산을 찾았습니다.

다현 씨 대신 전문가가 부모님처럼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시세보다 약간 저렴한 집이 하나 있어요. 그걸 한 번 보여드릴게요. 보러 가는 집은 위치가 지하철에서 거리라든지, 역에서는 5분 정도면 충분해요."

집을 보러 가서도 미처 놓친 것은 없는지 따져봅니다.

"물도 한 번 틀어보세요. 수돗물도 틀어보시고, 하수 물이 잘 내려가는지도 잘 보셔야 돼요."

혼자 왔다면 생각하기 힘든 것까지 체크합니다.

"보일러는 혹시 몇 년이나 됐을까요? 보일러는 한 번 제가 열어봐야 되겠어요. 이건 93년도에 지어졌기 때문에…이거 리모델링하면서 하셨네. 앞으로 그럼 몇 년 간은, 보통 7년 정도는 괜찮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다현 씨 같은 1인 가구들에겐 집 보러 다니는 일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한테 독립해서 대학동 고시촌에 집을 구하려는 분이셨어요. 그분께서 '처음 계약하다 보니까 두렵고 망설여진다, 어렵다, 잘 모르겠다, 이래서 신청하신 분이 계신데 그분께서도 굉장히 만족을…"

서울시는 1인 가구들의 전월세 계약을 돕기 위해 두 달 전부터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를 무료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 분들의 경우에 기존의 계약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전세사기 특히 깡통전세, 이중계약 사기 등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 밝은 주거안심매니저가 집보기 동행 등을 통해서 주거지 마련을 도와주는…"

1인 가구를 돕는다는 것과 동시에, 현장에선 부동산 계약 생태계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희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거래질서 확립에 대해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고, 해당 부동산에서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의뢰인이나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계약 진행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혼자 집을 구하는 일이 어려웠다는 다현 씨에겐 어떤 경험이었을까.

"매니저님이 엄마, 아빠보다 나은 것 같아요. 제가 잘 모르다 보니까 구축보다는 신축만 보러 다니고 구축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랬는데 아까 매니저님께서 보일러를 물어봐 주시는 거예요. 그런 부분은 제가 한 번도 생각을 해본 부분이 아니어서 좀 많이 든든했어요."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1인가구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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