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 2년 전
신당역 스토킹 살해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앵커]

'신당역 살인' 사건 소식입니다.

오늘 오후 피의자 전 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됐습니다.

전씨는 숨진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언급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지운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서울 중부경찰서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16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신당역 사건의 피의자 전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됐습니다.

영장심사는 약 30분 동안 진행됐는데요.

심사가 끝난 뒤 전 씨는 다시 이곳 중부서로 호송돼 추가적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 씨는 법원에 출석하면서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었는데요.

영장심사가 끝나고 법원을 나오면서야 입을 열고,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앞서 전 씨는 지난 2019년부터 피해자인 동료 역무원을 스토킹해왔습니다.

피해자에게 350여 차례나 연락을 취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혀오다가, 피해자를 불법 촬영하기까지 하면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후 재판 합의를 강요하던 전 씨는 합의에 실패하자 앙심을 품고 선고 하루 전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만약 보복성 범죄 사실이 인정되면, 경찰은 전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앵커]

사건 당일, 전 씨는 구산역에 들러 내부 전산망을 통해 피해자의 근무시간을 확인하는 등 피해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 씨는 신당역을 찾아가기 전, 먼저 구산역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주변 CCTV에 전 씨가 구산역 일대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피해자의 근무지나 근무 시간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불광역에서 근무하던 전 씨는 이미 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해제가 된 상태였는데요.

전 씨는 구산역에 들러 자신을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내부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정보를 캐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당역에 찾아가 1시간 넘게 대기하던 전 씨는 화장실로 들어가는 피해자를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또, 샤워캡을 쓰고 대기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이 같은 전 씨의 범행에 몹시 분노하고 있는데요.

교통공사나 경찰의 대응에 아쉬움을 표하고, 제도적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신당역 화장실 앞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요.

피해자를 애도하는 시민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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