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당 보좌진 갑질 의혹…의원실 "경찰 직무유기" 반박

  • 2년 전
[단독] 여당 보좌진 갑질 의혹…의원실 "경찰 직무유기" 반박

[앵커]

얼마 전 국민의힘 의원실 보좌진 한 명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개인사고였는데,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경찰이 응하지 않자 의원실 여러 곳이 무더기로 자료를 요구하는 등 갑질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해당 의원실은 경찰이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소재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신월 나들목 부근에서 택시에 트럭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택시에는 국민의힘 A의원실 선임비서관이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몇 달 동안 입원해야 하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A의원실은 사태 파악을 위해 경찰에 블랙박스 영상 등의 자료를 요구했는데, 경찰은 개인적인 수사 관련 자료를 제출할 수 없고 설명해달라는 요구도 거절했습니다.

이후 A의원실 측은 경찰에 각종 자료들을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요구 자료는 2017년부터 올해 9월까지 6개년치 순찰계획서와 총기대장, 도로상황부 등 23개 항목에 달합니다.

대부분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들입니다.

며칠 뒤엔 같은 당 B의원실과 C의원실, D의원실에서도 유사한 자료를 경찰에 요구했습니다.

자료를 요구한 의원실 4곳 가운데 경찰 업무 관련인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은 D의원실 한 곳뿐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자료 요구는 처음이라며,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A의원실 측은 "사고 확인 과정에서 경찰 설명이 오락가락했고, 요구한 자료들도 원래 작성돼 있어야 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경찰이 피해자를 구호할 수 있음에도 구조대가 올 때까지 방치하는 등 초동조치가 미흡했다면서 경찰 관계자들을 직무유기로 인천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경찰에 대한 관행적인 갑질이나 국회와 경찰 사이의 마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국회 #경찰 #블랙박스 #초동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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