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쓰레기 소각장…어디로?

  • 2년 전
'뜨거운 감자' 쓰레기 소각장…어디로?

[앵커]

서울시가 신규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로 기존의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인근 부지를 선정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격해지고 있는데요.

해법과 대안은 없는 건지 이틀 연속 기획 특집으로 보도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서구의 한 야산, 3천여㎡ 부지에 불법으로 버려진 생활·건축물 폐기물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8천톤 넘는 이 쓰레기들은 주변 골재 처리장 등에 둘러싸여 숨겨져 있는데,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5년 째 방치된 상태입니다.

땅 주인과 지자체 간 처리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땅을 파고 쓰레기를 치워야 확인이 가능할 인근 하천으로 침출수 유입 우려는 여전합니다.

이곳에 보시는 것처럼 오랜시간 방치된 쓰레기 더미들은 취재진이 10여분 이상 수풀 더미들을 헤치고 들어와야지만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곳 깊숙한 곳에 묻혀있는 쓰레기에서 유해물질이 어떤 종류가 얼만큼 방출되고 있는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게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버리긴 쉬워도 처리는 어려운 쓰레기.

이곳에서 불과 수백미터 떨어진 지점에 있는 인천 수도권쓰레기매립지는 2025년 포화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그동안 서울시에서 매일 쏟아지는 쓰레기 중 서울 안 소각장 4곳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1천 톤 가량은 수도권매립지로 보내왔는데, 곧 불가능해지는 겁니다.

무엇보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2026년부터는 소각하지 않은 폐기물은 수도권에 매립할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기존 자원회수시설 바로 옆을 신규 소각장 부지로 발표하고 지상에는 1천억원을 들여 주민 편의시설을 만들고, 연간 100억원 규모 주민 기금도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마포구는 법적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나서며 즉각 반발해 갈등은 격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입지선정위원회가 2020년 12월부터 1년 반 넘게 회의를 하고, 28개 항목을 정량평가했다고 하지만 발표 전 해당 지역 주민들과 별도 공론화 과정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결국 예상된 갈등 최소화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주민들을 충분히 설득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 부분이 서울시에 의해서 이뤄졌는가에 대해서 많은 시민들이 발표와 동시에 의아해 할 거라고 봅니다."

기존 소각장 4곳 중 하나가 들어서 있는 양천구는 시설이 아파트 단지와 바로 근접해 있습니다.

주민들이 공식적으론 지금도 이전을 요구할 정도로 소각장은 혐오시설로 각인된 상태입니다.

다만, 혜택도 분명히 있다고 말합니다.

"난방비 70% 감면을 받습니다. 70%는 크죠. 쓰레기가 들어오면 반입료가 있고, 반입료 중에 주민 지원 기금이 우리 같으면 10%…관리비라던가 지원할 수 있는 항목들이 다 있습니다."

결국 과정과 혜택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장시간 설득이 필수적이란 이야깁니다.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수요가 늘어나는 영유아 보육시설이나 도시철도 추가 등 신규 부지 주민들이 진정으로 필요로하는 시설에 대한 조사도 선행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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