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국과 동맹 극단적 위험시에만 핵사용 검토"

  • 2년 전
블링컨 "미국과 동맹 극단적 위험시에만 핵사용 검토"

[앵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핵 위협을 맹비난하며 미국과 동맹은 극단적인 위험 상황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는데요.

워싱턴 이상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 유엔본부에서 190여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핵확산금지조약, NPT 평가회의가 열렸습니다.

50여년 전 맺은 핵억제 결의와 실천 의지를 확인하는 회의로, 통상 5년에 한번 열리지만 이번엔 코로나19 여파로 7년 만에 개최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어느 때보다 핵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리는 회의인만큼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무모하고 위험한 핵 무력을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우리 세계에는 무력과 협박, 공갈에 기반한 핵 억지력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우리는 이를 거부하는 데 단결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국 또는 동맹의 중대한 이익이 위험에 처한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핵 위협을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이지만 미국의 핵무기 사용 검토 조건으로 동맹의 중대한 이익 침해를 거론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북한에서도 핵 선제공격 언급이 나오고 윤석열 정부가 대북 억지력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을 향한 경고로도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이란과 함께 북한을 주요 위협으로 거론하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은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하고 있고 지역안보에 위협이 되는 지속적인 도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모인 상황에서도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은 성명을 통해서도 북한의 핵위협을 규탄했습니다.

"여전히 북한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에 전념하고 있다"며 모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이상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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