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에 '칩4' 압박…고민 깊은 반도체업계

  • 2년 전
가격 하락에 '칩4' 압박…고민 깊은 반도체업계

[앵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죠.

하지만 문제는 업황입니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이 예상되고, 정부가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 참여를 검토하면서 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는 최근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맞물려 3분기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각각 최대 10%, 13%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 이른바 '칩4' 참여를 검토하면서 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칩4'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억제를 겨냥한 미국의 전략입니다. 미국이 원천 기술을 제공하고, 우리나라는 메모리, 일본은 장비와 소재, 대만은 비메모리 분야를 맡아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주도로 관리한다는 겁니다.

미국이 반도체 제조와 장비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정부가 '칩4' 참여 제안을 거부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중 중국의 비중이 사실상 60%에 달하고 삼성전자가 시안과 쑤저우, SK하이닉스가 우시, 충칭, 다롄에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업계는 중국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임에는 분명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칩4 동맹에 가입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값 하락 예상에 '칩4 동맹'으로 반도체업계는 지금 '진퇴양난'상황에 놓여있는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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