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효자”…6% 이자 한정판 적금에 ‘새벽 오픈런’

  • 2년 전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뒤 은행들은 고금리 예금과 적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정판매 적금을 들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김승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전 8시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 앞.

문을 열려면 1시간이나 남았는데 80여 명이 건물을 끼고 굽이굽이 줄을 서 있습니다. 

하루 50명에게만 파는 연 6% 정기적금 특판 상품을 가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몰려든 겁니다.

[채정애 / 서울 영등포구]
"(새벽) 5시 좀 넘어서 도착했어요. (돈이) 많은 사람들은 몇천만 원씩 하는데 우리는 그런 거 없으니까. 그러면 차라리 여기 (연이율) %가 조금 높은 데 오느라고 왔어요."

까다로운 조건 없이 최장 2년 동안 월 200만 원을 납입하면 만기 때 이자 약 78만 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사람이 몰리자 오전 7시 반에 도착한 손님조차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현장음]
"마흔아홉, 쉰. 이 정도다. (60명까지 끊으면 나도 되는데.) 아니에요, 어머니 50명까지. (아휴.)"

저도 오전 8시쯤 도착해 번호표를 받았는데요.

81번을 받아 선착순 50명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금리 상승기, 위험성 높은 주식과 가상화폐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금리 예·적금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보름 남짓 만에 10조 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채경철 / 서울 구로구]
"원래는 주식 이런 거에 관심이 있었는데. 장이 안 좋으니까 더 주식으로 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을 것 같아서. 현금을 좀 확보해야 할 것 같아서."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밟자마자 은행들이 앞다퉈 고금리 예·적금을 쏟아내는 상황.

최대 연 9.7% 이율의 적금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카드 가입 등을 유도하는 미끼 상품이 많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합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가급적이면 카드 발급 요건이라든지 이러한 제약이 없는 곳에 가입하는 것이 더 좋다."

당분간 기준금리가 더 오르는 만큼 예·적금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구혜정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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