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중국 2분기 성장률 0.4%…"우한사태 이후 최저"

  • 2년 전
[차이나워치] 중국 2분기 성장률 0.4%…"우한사태 이후 최저"

[앵커]

중국이 오늘 2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는데, 0%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봉쇄 여파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시장 전망치인 1%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우한 사태 충격으로 -6.8%를 기록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최악입니다.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올해 1분기 4.8%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 4월과 5월,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등 중국 내 주요 도시의 전면 또는 부분 봉쇄 여파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하반기 회복 여지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 당국이 올해 목표한 5.5%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예비추정치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GDP는 56조 264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습니다."

반복되는 봉쇄 식 방역 조치가 중국의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심각한 요인이라는 지적 속에, 가운데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두고 세계은행은 4.3%,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4.4%를 내다보고 있는데요.

일부 국제투자은행은 3%대 또는 3% 미만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반복되는 봉쇄 식 방역에 더해,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중국 GDP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아 왔습니다.

지난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중국의 부동산재벌 헝다 사태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업체들은 자금난을 호소하고 있고요.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는 일도 속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예비 입주자들은 언제 입주할지 기약도 없는 상황에 왜 대출금을 갚아야 하느냐며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에 나섰습니다.

"(허난성 정저우시의) 이 아파트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변화(공사 진행)가 거의 없습니다."

홍콩 명보는 중국 전역 15개 성급에서 100곳이 넘는 아파트 단지 공사가 중단됐다고 전했는데요.

중국 SNS에서는 대출 상환 거부 운동이 벌어지는 곳이라며, 200곳의 아파트 공사 현장 명단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의 대책이 궁금한데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중국 금융당국도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 운동에 놀란 표정입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최근 일부 아파트 인도가 지연되는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건설사들은 약속한 기한에 맞춰 아파트 건설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겁니다.

"시장 원칙에 따라 금융기구의 참여와 리스크 해결을 지원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까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건설은행과 공상은행, 우정저축은행 등 국영 대형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의 4대 국유상업은행인 농업은행은 어제(14일) 오후 성명을 내고 사태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 주택 가격은 10개월 연속 하락했고, 주택 판매 규모도 11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장기 위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도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크다고요?

[기자]

중국 서남부 광시성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70명 확인됐습니다.

하루 전 25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345명 급증했습니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광시성에서 확인된 바이러스는 BA.2 계열인데요.

이 바이러스는 현재 간쑤성과 광둥성 등에서도 유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지난주까지 한 자릿수에 그쳤던 상하이의 신규감염자 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확인된 이후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일부 아파트 거주위원회는 주민들에게 "2주 치 식량과 의약품을 준비하라" 권고하면서 이번 주 안에 재봉쇄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시 당국이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또다시 봉쇄될지 모른다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_경제성장률 #국가통계국 #상하이_봉쇄 #주택담보대출 #제로코로나 #오미크론_하위변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